얼룩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8장 (1)
아카가와 지로 소설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 개인 번역
모모세 타로의 앞으로 뛰어나가, 똑바로 그를 가리키며 외치고ㅡㅡ 외쳐주고 싶었다.
“당신 탓에 료가 살해당한 거야! 당신도 죽어야 해!”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 <고별회> 회장에서 그런 행동은 할 수 없었다.
그것을 알긴 했으나……. 키호의 시선은 아무리해도 앞쪽 자리에 앉은 모모세 타로의 뒷모습으로 향했다.
“ㅡㅡ시간이 꽤 걸릴 것 같네.”
옆에 앉은 메구미가 가만히 그렇게 말했다.
“응……. 사람들이 많이 왔으니까.”
키호는 말했다.
“일찌감치 오길 잘했네. 자리에 못 앉을 뻔했어.”
츠지무라 료의 <고별회>는 호텔의 가장 넓은 연회장에서 열렸다. 의자도 수백 개는 놓여 있었으나, 고별회가 시작되기 전에 자리가 다 차서 많은 사람들이 선 채로 동료가수들의 연설을 듣게 되었다.
모모세의 경우는 처음부터 앞쪽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키호와 메구미는 꽤 뒤쪽에, 간신히 앉을 수 있었다.
노모토 키호와 미사카 메구미. ㅡㅡ두 사람은 <프린세스A>의 멤버였다.
<프리A>는 츠지무라 료의 콘서트에서 공연한 적도 있어서, 오늘 <고별회>에도 “일단 참석해.”라고 소속사 사장에게 지시를 받았다. “다만, 전원이 갈 필요는 없겠지. 메구미와 키호, 둘이서 다녀와.”
미사카 메구미는 <프리A>의 리더. 노모토 키호는 서브리더였다.
“검은 옷이 없어서 당황했어.”
메구미가 말했다. “이거, 언니 거 빌린 거야.”
“나는 갖고 있었어…….”
키호는 전 멤버가 18세라고 알려진 가운데, 유일하게 2살 위인 스무 살이었다. 물론, 겉보기에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어서, 멤버 중에 그 사실은 아는 것은 리더인 메구미 뿐이었지만.
메구미는 지루하다는 듯이 하품을 눌러죽이더니 말했다.
“<츠지무라 료>라는 이름, 본명이었을까.”
키호는 한 순간 발끈해서 메구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메구미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돌아와 말했다.
“아마 그럴 거야.”
ㅡㅡ그런 거도 모르는 거야? 츠지무라 료. 료에 대해, 넌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또다시 하품을 하며 졸린 얼굴을 하는 메구미를 곁눈으로 바라보며, 키호는 정면에 있는, 꽃에 파묻힌 츠지무라 료의 사신에 시선을 주었다.
저 매력적인 미소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괴로웠다. ㅡㅡ료, 이제 내게 웃어주지도, 키스를 해 주지도 못하는 거구나.
노모토 키호는, 츠지무라 료의 연인이었다. 공적으로는 27세와 20세. 아직 급하게 공표할 시기는 아니었다.
“지금 발표한 곡의 인기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 줘.”
료는 그렇게 말했었다. “지금은 어쨌든 <퍼플라이트>로 너무 바빠.”
“알아.”
키호는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나면, 이렇게 만나 줘.”
“응. 한 시간이라도 비면 연락할게.”
침대 안에서 키호는 료에게 달라붙듯이 안겼다.
물론, 실제로는 료도 키호도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서로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그래도 키호는 행복했다. 료는 “1, 2년 내에 결혼하자.”라고 말해주었던 것이다.
“우리 아이를 만들자.”
그렇게 말해주었던 료…….
그랬건만……. 어째서?
파티에서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살해당했다? 그런 바보 같은 얘기가 어디 있어!
그런 한편으로, 열창한 모모세 타로는 칭찬을 들었다고 했다. ㅡㅡ용서 못해! 살해당할 거라면 료가 아니라 모모세라고.
모모세는 이미 과거의 사람이었다. 한참 전에, 딱 한 곡 히트했을 뿐인 가수.
하지만 료는 데뷔한 뒤로, 줄곧 인기 톱을 유지했다. 내놓는 곡은 연달아 히트했다.
료를 모모세 같은 인간하고 똑같이 취급하지 마!
“그럼, 헌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그 목소리에, 키호는 표정을 다잡고 자리에서 고쳐 앉았다.
모모세를 앞쪽 자리에 앉히고 가장 뒤쪽의 입구 근처 자리에 앉아있던 루미코는 회장에 총총히 들어온 얼룩고양이를 발견했다.
“아, 홈즈.”
가타야마와 하루미가 같이 서 있었다. 하루미가 루미코에게 살짝 손을 흔들었다.
루미코는 하루미에게 손짓을 하고는, 그녀가 가까이 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루미, 앉아.”
“예? 괜찮아요. 딱히.”
“난 일 때문에 온 거야. 홈즈랑 같이 앉아.”
그렇게 말하며 하루미를 자기 자리에 앉히고, 루미코는 가타야마 곁으로 다가갔다.
“ㅡㅡ모모세 씨는?”
가타야마가 물었다.
“동료가수나 작곡, 작사가 선생님들과 함께 앞쪽 자리에 있어. 봐, 지금 막 헌화하려고 일어난 참이야.”
루미코는 말했다.
“다들 검은 정장 차림이라, 뒤에서 보면 잘 모르겠군. ㅡㅡ아아, 저기 있군.”
가타야마는 자리에 앉은 모모세를 확인했다. “ㅡㅡ그 뒤로, 뭔가 특이사항은 있었어?”
“현재로서는 괜찮아. 어쨌든, 그 파티에서 열창하는 영상이 화제가 돼서, 여기저기에서 불러주고 있어. 모모세도 옛날처럼 의욕이 넘치고 있어.”
“그래. ㅡㅡ그때 영상을 가진 사람에게 보내달라고 해서 20건 정도 모았는데, 유감이지만 실마리는 없었어.”
“그렇구나. 모모세 씨도 말이지. 그때 츠지무라 료가 살해당한 것이, 자신과 비교돼서 일어난 것 같아서 신경을 쓰고 있어.
“하지만, 모모세 씨 잘못이 아니잖아…….”
“그렇긴 한데, SNS에서는 모모세 탓에 이렇게 됐다, 라는 말도 있어서……. SNS를 확인하는 건 나라, 모모세 씨는 모르지만.”
“그것도 매니저가 하는 일이야? 고생이 많네.”
“그렇지 뭐. ㅡㅡ하지만 TV에 잔뜩 출연한 덕분에 신곡앨범이 무척 잘 팔리고 있어. 모모세는 무리일 거라고 하지만, 판매량이 10만 장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ㅡㅡ지금, 그런 종류의 가요로 10만 장까지 간다면, 대단한 거야.”
“그거 잘 됐네.”
가타야마는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