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7장 (3)
아카가와 지로 소설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 개인 번역
“앞으로 10분이면 도착합니다. ㅡㅡ예, 알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빨간불에서 신호대기 하는 사이, 타치키 루미코는 지금 향하고 있는 방송국에 연락했다.
“모모세 씨.”
차를 출발시키면서 루미코는 뒷좌석의 모모세에게 말을 걸었다. “도착하면 바로 스튜디오에 들어갈 거예요. 괜찮은가요?”
“그래. 아무렇지도 않아.”
모모세는 차 안에서 TV출연용 겉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루미코는 룸미러로 그 모습을 힐끗 확인했다. “그 겉옷에 그 넥타이, 색이 안 맞아요.”
“ㅡㅡ그래? 난 색채감각에는 자신 있는데 말이지.”
이렇게 말할 때에는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갑자기 바빠져서, 오늘도 방송국은 세 군데나 돌아야 했다. 하지만 매니저로서는 기쁜 비명이었다.
“하지만 말이지, 루미코.”
모모세가 말했다. "벌써 2시라고. 점심은 언제 먹지?"
“참아주세요. 이 방송이 끝나면, 다음 방송까지는 여유가 있으니까.”
“어디 맛있는 집이라도 찾아 둬.”
“알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는 빈틈없었다. 그것은 모모세도 잘 알았다.
“생방송이니까, 한 곳은 반드시 부르게 해 주겠지만, 시간이 남을 것 같으면 또 한 곡 불러도 좋다고 해요.”
루미코의 어조도 활기를 띠고 있었다. “그때에는 <여자의 눈물선>으로 해도 괜찮죠?”
“그래. 서비스다.”
과거의 히트곳을 부르는 것에 저항이 있던 모모세이지만, 지금 이렇게 옛날처럼 사방에서
불러주는 몸이 되자, 그 자신이 그런 저항감을 씻어낸 것이리라.
“곧 도착합니다.”
핸들을 쥔 루미코가 말했다. “내일은 스케줄이 TV방송 하나뿐이니까 푹 잘 수 있을 거예요.”
“이봐. 넌 모르겠지만 <여자의 눈물선>이 대히트했을 때에는, 잠 같은 건 제대로 잘 수 없었어. 그래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고. 밤에는 마시고 떠들고 놀고 여자를 안고……. 그때와 비교하면 이 정도 바쁜 건 일도 아니야.”
“모모세 씨 나이를 생각하세요. 10년 가까이 흘렀다고요.”
루미코는 그렇게 말했다. “게다가 시대가 달라졌어요. 이름에 홀려서 다가오는 여자들을 안았다간, 바로 SNS에 퍼져서 큰일이 난다고요.”
“나도 알아.”
모모세는 어깨를 으쓱했다. “정말이지, 재미없는 세상이 돼 버렸어.”
차는 방송국 건물 지하로 들어갔다. 그곳에 차에서 바로 내려 건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연자 전용 현관이 있었다.
루미코는 차를 현관 앞 정해진 위치에 세우고 방송 프로듀서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했다.
“ㅡㅡ바로 데리러 올 거예요.”
ㅡㅡ방송국은 출입이 매우 까다로웠다. 얼굴이 알려져 있어도 바로 들여보내주거나 하지 않았다.
모모세는,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에 메일이 온 것을 알아차렸다.
<지금 같은 방송국에 있어요. 끝나고 만날 수 있나요?>
무심한 척 살펴보니, 함께 출연한 심야방송에서 모모세의 주머니에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집어넣은 여자아이였다.
한 순간 모모세의 마음이 동했으나, 다음 스케줄까지 그 정도의 시간은 없었다.
<유감이지만, 오늘은 시간을 낼 수 없어. 다음에 보자.>
모모세는 그렇게 재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아, 안녕하세요! 타키치입니다.”
루미코가 마중을 나온 프로듀서에게 인사를 하고 모모세에게 말을 걸었다. “모모세 씨! 들어가죠.”
스튜디오로 향하는 도중, 루미코의 휴대전화벨이 울렸다. 소속사 사장이었다.
“타치키입니다. ㅡㅡ지금 <S 방송국>입니다. 이제부터 생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라서요. ㅡㅡ예? ㅡㅡ아아, 알았습니다. 오전 10시요.”
모모세가 살짝 싫은 얼굴을 하며 루미코를 쳐다보았다. 루미코는 휴대전화를 집어넣었다.
“내일, 10시부터 호텔N에서 츠지무라 료씨의 <고별회>가 있다네요. 사장님이 모모세 씨도 출석하라고 하세요.”
“이봐…… 아침 10시라고?”
모모세는 얼굴을 확 찡그렸다. 하지만 이 방송국의 프로듀서가 같이 있어서, 이야기를 다 들었기 때문에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
“ㅡㅡ알았어. 데리러 와 줘.”
“검은 양복, 갖고 계시죠?”
“글쎄.”
“이쪽에서 준비하겠습니다. 그럼 9시 15분에 댁으로 가겠습니다.”
“알았어.”
느긋하게 자고 있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게 모모세는 부루퉁해졌다. 그렇지만 프로듀서가 “내일 열리는 <고별회>는 우리 방송국에서도 와이드쇼로 중개할 겁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거라면 나쁘지 않지, 하고 약간은 기분이 좋아졌다.
스튜디오에서 복도로 여자아이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아, 모모세 씨다!”
그렇게 한 사람이 말했다.
루미코는, 그 아이들이 요전날 심야방송에 함께 출연한 소녀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요전번에 고마웠어요.”
루미코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러자 소녀들은 모모세에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재미있었어요!”
“맞아요!”
모모세의 노래나 엔카 자체에는 빠삭한 루미코도, 이런 종류의 여자아이들의 비슷한 그룹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도 모모세의 주머니에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넣은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중에 가서야 조사를 해보았다. <프린세스 A>이라는, 10명의 소녀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프리A>라는 통칭으로 불린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어느 아이가 //그 아이//일까?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다들 아직 18세였다. 진심으로 모모세와 사귀려는 것은 아니리라.
“ㅡㅡ모모세 씨, 어서 오십쇼.”
스튜디어에 들어서자 디렉터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루미코는 그때까지의 생각을 머리 한 구석으로 밀어 넣고, 모모세를 따라 스튜디어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