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4장 (2)
아카가와 지로 소설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 개인 번역
호텔 연회장 플로어의 로비. 아직 파티 시작까지는 한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한산했다.
파티 접수처가 설치되고, 몇 명의 남녀가 바쁘게 움직였다.
“괜찮겠어? 예의…… 모모세였던가.”
“이름 정도는 기억해 줘.”
루미코는 말했다. “<모모세 타로>. 최대 히트곡은 <여자의 눈물선>.”
“들은 적이 없으니 잘 안 외워지는군.”
“절대로 본인한테 『들은 적이 없다』라고는 말하지 마.”
ㅡㅡ가타야마는 결국, 루미코의 부탁으로 레코드회사의 파티회장까지 오게 되었다.
“계속 있을 수는 없어.”
루미코에게는 그렇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 “대신 동생이 올 거야.”
“미안해. 억지를 써서.”
입과는 반대로, 요만큼도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그것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쓴웃음만 나올 따름이었다.
모모세의 전처, 요시타니 요리코는 물론 이곳에 오지 않았다.
“흔한 얘기야.”
그렇게, 루미코가 꺼낸 이야기는, 모모세와 요리코의 사이에 대한 것이었다.
모모세가 요리코와 결혼한 것은 아직 신인으로 막 이름을 팔고 있을 때의 일. <여자의 눈물선>이 히트하기 전이었다.
물론, 그 무렵일을 루미코 자신이 아는 것은 아니었다. 이 업계에 들어온 뒤, 주간지 기자 등에게서 들은 것이었다.
“ㅡㅡ요컨대, 두 살 연상인 요리코가 모모세를 부양하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 루미코는 가타야마와, 그리고 나중에 파티장에 도착한 하루미와 홈즈에게 이야기했다.
“그 시기에는 모모세도 요리코 씨에게 완전히 의지하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했다는 것 같아.어쨌든 신인이라고 해도 거의 일다운 일도 없는, 요리코 씨 덕분에 먹고 사는 더부살이였으니까.”
이야기를 듣던 하루미도 그 뒤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히트곡이 나오자 태도가 바뀌었다, 라는 거군요.”
“그래. <여자의 눈물선>이 히트하면서 모모세도 일약 인기가수의 반열에 들었어. 다른 가수들과의 친분도 생기고, 레코트회사의 접대도 받고, 광고도 찍고. 그 스폰서 기업 덕분에 공짜로 여행도 하고 먹고 마실 수 있었어. 그렇게 되면 이제, 남자 같은 건 자기만 알게 되지.”
“알 것 같네요.”
하루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젊고 귀여운 여자아이들이 접근했군요.”
“요리코 씨에게 신세졌던 일도 잊고 팬 여자애들에게 닥치는 대로 손을 댔다고 해. 요리코 씨도 지금은 한창 승승장구할 때이니까, 라면서 다소는 눈을 감았어. 하지만 그것도 오래는 이어지지 못했지. ㅡㅡ결국 요리코 씨가 먼저 이혼얘기를 꺼내들었고, 모모세도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며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하지만 히트곡은 그거 한 곡뿐이었죠?”
“냐ㅡ.”
홈즈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처럼 울었다.
“혼자가 되고 나서야 모모세도 비로소 후회를 했다는 것 같지만, 자존심이 높은 사람이라서 말이야. 자기가 먼저 요리코 씨에게 사과하러 가지도 못한 거야. 그러는 사이, 소속사무소와도 싸워서 지금의 소속사로 옮겼고…….”
“그래서 네가 담당매니저가 됐다, 라는 것이군.”
가타야마가 말했다.
“응. 매니저가 된 지 3년째가 돼서야 겨우 모모세에게 신곡을 낼 기회가 돌아온 거야. 나, 작곡자와 작사가들에게 꽤나 부탁하고 돌아다녔어. 모모세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곡이 좀처럼 안 온다고 주위에 얘기했지만.”
“하지만ㅡㅡ.”
하루미는 말했다. “지금 들은 이야기로는, 전 부인이 말한 것처럼 여성관계와 관련된 말썽이 협박의 동기가 된 것 같은데.”
“그렇긴 하지.”
루미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지금 모모세를 죽이려고 하는 인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가타야마는 홈즈에게로 살짝 시선을 주었다. “그 메일의 내용이 신경 쓰여. 노래를 대충 부르면 죽인다니, 여성관계로 원한을 가진 인간이, 그런 말을 할까.”
“냐ㅡ.”
홈즈가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슬슬 시작시간이야.”
루미코는 손목시계를 보고 “모모세 씨를 불러올게. 대기실에 있을 테니까.”
ㅡㅡ연회장 플로어의 로비에는 방금 전까지와 다르게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루미코가 총총 걸음으로 자리를 뜨자, 가타야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왠지 신경이 쓰이는군. ㅡㅡ어쩔 수 없지. 나도 남으마.”
“대규모 파티라는 것 같아. 나와 홈즈만으로는 손길이 다 미치지 못해.”
“그 메일이 진짜라면, 오늘밤 파티에서 모모세 타로가 제대로 노래를 부르면 괜찮을 거야.”
레코드회사의 파티로, 업계의 중심이 되는 면면들도 모이는 모양인지 루미코도,
“오늘은 진심으로 부를 거야.”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메일을 보낸 이가 어떻게 들을지는 모르겠어.”
“그것도 그렇군.”
그때,
“아, 형사님.”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아, 요시타니 씨.”
모모세의 전처 요시타니 요리코가 서 있었다.
“ㅡㅡ이 파티로군요.”
요리코는 말했다.
“역시 걱정되시나요?”
“그렇다고 할까…… 뭐, 그러네요.”
그렇게 말하며 루미코는 미소를 지었다. “남편으로서는 최악이라도 가수로서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죽게 놔두기에는 아까워서.”
가타야마는, 하루미를 소개했다.
“어머, 미안해요. 우리 남편 때문에 수고를 끼쳤네요…….”
요리코는 미안하다는 기색으로 말했다.
그러자ㅡㅡ 로비에,
“웃기지 마!”
하는 호통소리가 들렸다.
“어머, 그이네요.”
요리코는 그렇게 말하고, “나는 모습을 안 보이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ㅡㅡ실례하겠어요.”
그런 말을 남기고는 서둘러 모습을 감추었다.
로비에 성큼성큼 들어온 것은, 그 모모세 타로였다.
“기다려 주세요!”
루미코는 그를 쫓아갔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요?”
“이야기가 다르잖아!”
모모세는 성을 냈다. “오늘밤에는 신곡을 부르게 해준다는 얘기였다고!”
“괜찮잖아요. 이 파티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ㅡㅡ.”
“<여자의 눈물선>을 부르라고 했다고. 나한테는 그 곡밖에 없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 같잖아!”
“그렇다고 해서…… 오늘 밤 파티에는 작곡가나 작사가 선생님들도 많이 오세요. <여자의 눈물선>을 듣고 새로운 곡을 써주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잖아요.”
“그런, 자비를 바라는 것 같은 흉내는 못내! 나는 모모세 타로라고!”
그러자,
“그래서, 당신이 뭔데요?”
그렇게 말한 것은ㅡㅡ하루미였다.
“뭐야, 이 여자는?”
모모세는 뒤를 돌아보았다. “뭐라고 했어?”
“미안하지만, 당신 노래도 모를뿐더러 얼굴도 몰라요. 이름은 그럭저럭 귀동냥으로 알고 있지만.”
“무례한 여자로군! 모모세 타로를 모른다는 거냐?”
“그럼, 프론트 앞의 로비에 가서, 거기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세요. 『모모세 타로라고 알아?』라고. 아는 사람은 열에 하나 정도겠죠.”
“뭐가 어째!”
모모세가 욱해서 하루미 쪽으로 다가서자, 홈즈가 곧바로 바닥으로 뛰어내려 모모세를 향해 “하악!” 하고 낮게 그르릉대는 소리를 냈다.
“뭐야, 이 고양이는? 기분 나쁘게.”
“그 사람 말대로에요.”
모모세가 주춤거리고 있으려니, 일단 그 자리에서 없어졌던 전처 요리코가 어느샌가 돌아와 있었다. ㅡㅡ모모세는 당황한 것 같은 기색이었다.
“너…… 왜 여기에 있는 거냐?”
“당신이 걱정돼서 말이죠.”
그렇게 요리코는 말했다. “루미코 씨. 이 사람에게 사정을 설명해줘요. 아무리 주위가 신경을 써 줘도 몰라요, 이 사람은.”
“뭐라는 거야?”
“실례합니다.”
가타야마가 말을 걸었다. “경시청 수사1과의 가타야마입니다.”
“형사? 형사가 왜…….”
“당신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고 매니저가 걱정해서 말이죠.”
“뭐라고? 루미코. 이게 무슨 얘기야?”
영문을 알 수 없다는 기색의 모모세에게 루미코가 휴대전화를 꺼내보였다.
“시간가 없으니, 짧게 말하겠습니다.”
루미코와 요리코의 이야기를 듣고, 메일을 본 모모세는 코웃음을 쳤다.
“그딴 건, 인기인에게는 늘 따라붙는 거야. 루미코, 너도 알잖아. 세상에는 별 이상한 녀석이 많이 있어.”
“여기에도 한 사람 있는데.”
그렇게, 하루미가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모모세 씨. 이 메일은 좀 다른 것 같아요. 당신이 오늘밤 제대로 노래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 이해하죠?”
“바보 같긴!”
모모세는 버럭 성을 냈다. “좋아, 알았어! 그럼 오늘밤 파티에서, 온힘을 다해 대충 노래를 부르겠어. 그래서 내가 살해당하면 그 메일은 진짜였다, 라는 게 되겠지.”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말아요!”
요리코는 말했다.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ㅡㅡ.”
“사람은 그렇게 간단히 안 죽어.”
“메일은 어쨌든,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상, 제대로 부르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하루미가 말했다.
“당신, 부탁이에요. <여자의 눈물선>을, 제대로 불러줘요.”
요리코의 말에 모모세는 의외라는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너, 왜 나를 걱정하는 거야? 내가 아주 호된 꼴을 당하게 했는데.”
“분명히 그렇죠. 하지만, 한 번은 반한 적이 있는 남자가, 비참하게 죽는 것은 바라지 않아요.”
요리코의 진지한 말에, 모모세는 잠시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러나ㅡㅡ.
“알았어.”
그런 말과 함께 어깨를 으쓱였다. “부르면 되잖아, <여자의 눈물선>을. 불러주고말고.”
연회장에서 활기찬 음악이 흘러나왔다.
“시작하겠어요! 모모세 씨, 안으로 들어가세요.”
루미코가 그렇게 재촉했다.
“하여간에 꼬였다니까!”
일부러 천천히 걷는 모모세를 배웅하며 요리코는 화를 내는 것처럼, 하지만 쓴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