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7장 (2)
아카가와 지로 소설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 개인 번역
“이봐,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모모세가 물었다.
“어쩔 수 없어요. 어떻게든 적당히…….”
“적당히, 라고 해도 한도가 있다고.”
모모세는 뚱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오전 2시부터 시작되는 생방송에 같이 출연하는 것이, 18세의 여자아이들로만 구성된 10인 그룹.
본방 전에 들떠서 꺅꺅거리고 있었는데, 모모세 같은 『오래된 타입』의 가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이었다.
“무슨 얘기를 하면 되냐고. 생방이라고.”
“어떻게든 잘 해 주세요.”
루미코는 말했다. “부탁이니까, 『바보같다』라는 얼굴만은 하지 말아 주세요.”
“입 다물고 있을게. 그럼 돼지?”
“부탁해요. 노래는 반주CD, 확실히 건네 뒀으니까요.”
루미코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ㅡㅡ 본방송이 시작되었다.
한밤중의 방송이라고 해도 딱히 야한 얘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방송국의 젊은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여자아이들이 수다를 떠는 것이었다.
그것도 시시한 잡담으로, 재미있어 하는 것은 본인들뿐이라는 느낌. 스튜디오의 구석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루미코는 살짝 기가 막혔다.
그래도 도중에 여자아이 그룹이 자신들의 곡을 부르며 춤췄다. 그 움직임에는 루미코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터질 것 같은 약동감이 있었다.
그러나, 노래는 CD를 틀고 입만 뻥긋이는 립싱크였다. 뭣보다 이런 그룹의 팬은 그런 것에는 연연하지 않으리라.
그것보다, 춤을 춘 뒤 다시 토크를 재개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은 것에 루미코는 감탄했다.
모모세는 여자아이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으나, 뭐, 눈앞에 10대의 여자아이들이 죽 늘어서 있으니 대화는 둘째치더라도 보고 있는 것은 즐거운 것 같았다.
그리고, 방송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사회자인 아나운서가 꽤나 갑작스럽게 모모세를 소개했다.
“요즘 화제의 가수인, 모모세 타로 씨입니다!”
요즘 화제라고? 뭐가 화제인데?
루미코만이 아니라, 모모세 본인도 조금 당황한 것 같은 기색이었는데…….
“요즘 SNS에서 모모세 씨를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며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아셨습니까?”
모모세가 힐끗 루미코 쪽을 쳐다보았다. 루미코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뇨…… 그런 것에는 어두워서 말입니다.”
“하지만 굉장했어요!”
“그게, 뻥 하고 아주 힘차게 노래를 부르는데 말이죠.”
“우리는, 낼 수 있는 음역대가 좁아서 늘 작곡가 선생님이 한탄하는걸요.”
“진짜! 요전에도 그랬어. 『두세 음만 더 높게 낼 수 있으면 명곡을 써 줄 텐데』라고.”
“나도 그 말 들었어!”
“나도!”
그렇게 말하며 다들 꺅꺅 웃었다.
ㅡㅡ그런가. 루미코는 겨우 짚이는 곳이 있었다.
그 파티에서 스지무라 료는 “진지하게 노래하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그때의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것은 루미코도 일고 있었다.
그때, 모모세가 노래를 부른 모습도 영상이 퍼진 것이다. 그때 분명히 모모세는 잔뜩 기합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밤에는 모처럼 나와 주셨기 때문에, 신곡을 //여기서// 불러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예에, 그렇다면야…….”
좋고 자시고 그러기 위해 온 것이다.
여자아이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그럼, 이쪽으로.”
그 말에 따라 모모세는 방금 전 여자아이들이 춤췄던 무대로 나가 섰다. 그곳에서 마이크를 건네받고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음악이 흘렀다. ㅡㅡ여자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모모세를 바라보았다.
모모세도 나쁜 기분은 아닐 터였다.
마이크를 쥐는 모습은, 역시 베테랑이어서 //그럴 듯//했다.
노래가 시작되었다. 목소리가 잘 나와서 루미코는 안도했다.
더구나, TV방송으로는 드물게 풀코러스를 부를 수 있었다.
마이크를 통한 목소리는 방송으로 송출되었지만, 육성만으로도 낭랑하게 노래를 부르자, 스튜디오 가득히 울려 퍼졌다.
“굉장한 목소리!”
노래가 끝나자 여자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말하며, 성대하게 박수를 쳤다.
모모세는 살짝 땀을 흘리고 있었다. ㅡㅡ루미코는, 가만히 작게 박수를 쳤다.
그리고ㅡㅡ 알아차렸다. 저 사회자, 곡명을 말하지 않았어!
루미코는 서둘러 가까이에 있는 스탭에게 작게 말했다.
“제목을 말해주세요!”
사회자에게 황급히 쪽지가 전달되었다.
“ㅡㅡ아, 음. 근사한 노래였죠. 곡의 제목은 뭔가요?”
모르는 거냐!
“<롯뽄기에서 기다리는 여자>입니다.”
모모세가 말했다.
“나, 롯뽄기에서 기다릴까 봐!”
“나도!”
다들 그렇게 박장대소하면서 모모세의 차례는 무사히 끝났다.
방송국 가까이의 24시간 영업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루미코는 샌드위치를 위장에 집어넣었다.
모모세 쪽은, 노래해서 배가 고프다, 라며 제대로 돈까스덮밥을 시켰다.
“왜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TV에 출연해달라고 하는지 알았네요.”
루미코는 말했다. “SNS에서 화제가 돼서 방송관계자가 눈여겨 본 거예요.”
“뭐, TV는 얼굴도 팔 수 있으니 좋지.”
모모세는 그렇게 말했다.
“이 기세로, CD도 팔자고요.”
루미코는 커피를 마셨다. “여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었겠다, 잘 됐잖아요.”
“그렇지.”
모모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머니에서 카드처럼 생긴 것을 꺼내들었다. “어느새 이런 게 주머니에 들어 있었어.”
“그게 뭔가요?”
“휴대전화번호. 그 여자아이들 중 누군가가 방송이 끝나고 돌아갈 때 집어넣은 거겠지.”
“안 돼요!”
루미코는 그 카드를 가져가서는 둘로 찢었다. “상대는 열여덟 살이에요. 진짜, 참아주세요.”
“나도 알아.”
모모세는 웃었다. “중요한 때지. 위험한 짓은 안 해.”
“그래요! 요즘 여자애들도 참,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러나, 모모세는 말하지 않았다. ㅡㅡ주머니에 그것과 비슷하게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또 한 장 들어있다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