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6장(3)
아카가와 지로 소설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 개인 번역
“ㅡㅡ저 버스 안에서 사람을 찌르는 건 어렵겠는걸.”
그렇게 말하며 가타야마는 안도했다. “두 사람 모두, 이제 가는 건가?”
“아직 너무 일러요.”
미스즈가 말했다. “저 가게의 모닝와플, 맛있었요.”
“그런 건 고교생들이 빠삭하지.”
사야가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그 가게에 들어가 가타야마는 모닝토스트를 먹었다.
“가타야마 씨. 츠지무라 료가 살해당했을 때에도 파티에 출석했죠.”
미스즈가 말했다. “그때 얘기 들려주세요.”
“얘기라고 해도 말이지…….”
가타야마는 영수증을 재킷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ㅡㅡ어라?”
뭔가 들어있었다. 메모와도 같은, 작게 접은 종이였다.
“이런 건, 안 갖고 있었는데.”
가타야마는 메모를 펼쳤다가 눈을 의심했다.
그 야자키의 집에 있던 편지와 똑같이, 컴퓨터로 친 문자였다.
사야가 그것을 들여다보고 숨을 삼켰다.
<3동 <508>호의 아츠키 다카시를 잘 죽인 사람에게, 현상금 50만 엔>이라고 적혀 있었다.
“ㅡㅡ남편을 죽인다고?”
사야가 경악했다. “뭐야, 이거?”
“그 버스 안에서 누군가가 집어넣은 거야.”
가타야마는 말했다. “<현상금 50만엔>. ㅡㅡ야자키 씨도, 이런 식으로…….”
“그 사람, 괜찮을까.”
사야가 허둥지둥 휴대전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ㅡㅡ여보세요? 여보? 괜찮아요? ㅡㅡ아니, 그러면 됐어요. 그냥 걱정이 돼서……. 미안해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사야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조심은 해야지.”
가타야마는 그렇게 말했다. “여기에는 <잘 죽인 사람에게>라고 쓰여 있어. 어디서 언제 저지르든 상관없는 것이겠지. 남편분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편이 좋을 거야.”
“아아. 그렇군요. 하지만 믿어줄까요?”
“내가 대신 얘기하겠어.”
“부탁 드려요.”
사야는, 다시 한 번 남편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ㅡㅡ 아무리 기다려도 아츠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안 받아요.”
사야는 그렇게 말하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았다. “설마 당장 남편을 노리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요…….”
“그렇겠지. 하지만…….”
가타야마는 잠시 생각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남편분 회사는 어디야?”
“아……. 신바시에요.”
“위치를 알려줘.”
그렇게 말하며 가타야마는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ㅡㅡ이시즈? 지금 당장, 신바시로 가 줘.”
“신바시 어디인가요?”
사야가 수첩에 재빨리 메모를 해서 가타야마에게 건넸다. 가타야마가 그것을 소리내어 읽었다.
“그 회사의 아츠키라는 사람을 찾아 줘. 만나면 바로 부인에게 전화해달라고 해.”
“알았습니다. 전화하라고 말하면 되는 거죠.”
“나도 그쪽으로 갈 테니까, 아츠키 씨 몸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붙어 있어 줘.”
“알았습니다.”
“가타야마 씨……. 그렇게까지 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사야가 물끄러미 가타야마를 바라보고 있다가, 그렇게 말했다.
“고작 몇 분 차이로, 사건을 방지할 수 있을지도 몰라. 뒤에 가서, 그렇게 해뒀으면 좋았다, 라고 후회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지.”
가타야마는 말했다. “그럼, 나도 가야지.”
“저도 갈래요!”
그때 기운차게 목소리를 높인 것은 미스즈였다.
“안 돼. 학교에 가야하잖아.”
“그치만ㅡㅡ 사회공부.”
“안 돼.”
“재미없어!”
미스즈는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
어쨌든, 세 사람은 서둘러 가게를 나섰다…….
“아츠키 씨!”
상자를 쌓은 짐수레를 미는 아츠키를 보고, 같은 과의 여사원이 말을 걸었다.
“뭐지?”
“그거, 창고에 가져가는 건가요?”
“그래. 캐비닛이 꽉 차서 말이지.”
“그럼 내 것도 가져가 줘요. 바로 가져올 테니까.”
“그래. 좋아.”
“고마워요! 사랑해!”
여사원이 그렇게 말하면서 뛰어가는 것을 아츠키는 웃으며 지켜보았다.
어쨌든, 사람 좋기로 유명한 아츠키였다. 척척 일을 열심히 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바로 가져올게요.”
그렇게 말한 것치고는 5분 이상 기다리게 돼서, 아츠키는 엘리베이터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방금 전, 사야가 전화를 건 건 뭣 때문이었을까.
“괜찮아요?”, “그냥 걱정이 돼서.”
라니…….
휴대전화는 책상에 두고 왔다. 지하에 있는 창고에 가면 어차피 연결되지 않았다.
“ㅡㅡ미안해요!”
그때 여사원이 상자를 끌어안고 왔다.
“괜찮아. 위에 올라놔.”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어디에 놓으면 되지?”
“우리 과의 선반이라면 어디든 상관없어요. 아, 뭐가 들었는지는 이쪽에 적혀 있어요.”
“알았어. 이쪽이 보이게끔 놓으면 되는 거지.”
아츠키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잘 부탁해요! ㅡㅡ다음번에 점심 살게요.”
말만 그렇게 할뿐 금방 잊어버리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기대할게.”
그러나 아츠키는 그렇게 대꾸하고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 안으로 수레를 밀고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B1>으로 내려갔다.
빌딩 지하1층은 창고로 돼 있어서, 빌딩에 입주한 기업별로 나누어져 있었다.
아츠키는 엘리베이터를 나와 통로를 나아갔다. <R광학>의 문패가 붙은 문.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열었다.
내부는 상당히 넓었다. 조명을 켜자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높은 선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서무>는 어디였더라…….”
창고에 오는 것은 기껏해야 2, 3개월에 1번꼴. ㅡㅡ회사 안에서도 <서무>는 왠지 모르게 수수한 이미지라, 구석으로 몰린 감이 있었다.
“여기다.”
선반 사이로 들어서자, <서무> 표찰이 끼워져 있는 곳을 발견했다.
“영차…….”
종이는 쌓이면 무거웠다. 상자도 그 하나하나는 아주 무겁지는 않았지만, 나르다보면 땀이 났다.
“우ㅡ음……. 좀 더 안쪽으로 밀어 넣어야겠는데.”
다들, 놓기 편하게 선반 앞쪽에 놓기 때문에 안쪽이 비어 있었다.
아츠키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가까이에 있던 발판을 가져와 그 위에 올라서서 상자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꽤 귀찮군그래…….
그러나 일단 시작한 이상, 도중에 멈출 수는 없었다.
땀을 닦으면서 열심히 상자를 움직이고 있으려니ㅡㅡ.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누가 온 건가? 물론, 다른 과 사람이 오는 일도 있었다.
문이 닫히는 소리. 그리고ㅡㅡ 불이 꺼졌다.
“이봐!”
아츠키는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야? 불을 끄면, 아무 것도 안 보이잖아!”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들어온 것은 분명했다.
발소리가ㅡㅡ 그것도 사원이 신는 샌들소리가 아니라, 구두소리가, 들려왔다.
“대체 누구야? 장난치지 마!”
아츠키는 선반에 손을 대고, 문이 있는 방향으로 어둠을 나아갔다.
“이봐, 무슨…….”
그렇게 말했을 때, 문이 열렸다.
“ㅡㅡ아츠키. 여기 있어?”
같은 과에서 일하는 남성이었다.
“있어. 불 좀 켜 줘!”
불이 켜졌다. ㅡㅡ아츠키는 안도했다.
“불도 다 끄고 뭐 하는 거야?”
“아니, 누가ㅡㅡ.”
아츠키가 그렇게 말하려고 했을 때, 문으로 누군가가 나가는 것이 힐끗 눈에 들어왔다.
“누구 다른 사람도 있었어?”
“응…… 있었어. 분명히.”
아츠키는 그렇게 말했다.
“아, 맞다. 너한테 손님이 왔어.”
“나한테?”
“그래. 접수처에서 기다리고 있어. 형사야.”
“뭐?”
아츠키는 당황했다.
“여보!”
사야는 남편의 얼굴을 보자마자 있는 힘껏 부둥켜안았다.
“이봐! 무슨 일이야?”
아츠키는 당황했다.
“다행이에요! 무사했군요!”
장소는 엘리베이터 홀. 지나가는 여사원들이 “아츠키 씨, 멋져요.”라며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야?”
아츠키가 물었다.
“그게, 휴대전화에 전화를 해도 안 받잖아요.”
“지하의 창고에 갔었어.”
“뭔가 이상한 일은 없었습니까?”
가타야마는 물었다.
“이상한 일이라니…….”
기타야마가 <아츠키를 죽이면 50만 엔>이라는 메모를 보여주며 사정을 설명을 하자 아츠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를 죽인다고? 대체, 어떻게?”
“몰라요.”
사야가 말했다. “하지만 아자키 씨도 이유도 모른 채 살해당했잖아요.”
“아아ㅡㅡ 하지만.”
그렇게 말하려다가 아츠키는 말끝을 흐렸다. “설마…….”
파랗게 질린 아츠키를 보고 사야가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니……. 실은 지금, 막 창고에서…….”
아츠키는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와서, 불을 다 끈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때, 같은 과의 동료가 들어왔어. 여기 계신 형사님이 오셨다고 말하면서 부르러 와 줘서…….”
“그때, 누군가를 보셨습니까?”
가타야마가 물었다.
“아뇨. 누군가가 나가긴 했습니다만,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타야마 씨…….”
사야가 가타야마를 불렀다.
“응. 아무래도 위험했던 것 같네.”
“다행이다! 여보!”
사야는 남편을 다시 한 번 끌어안았다. “조심해요!”
“그래……. 형사님, 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거군요.”
아츠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쫙 식은땀을 흘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