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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구회사 칼에서 만든 제본용 플라스틱링.
둥그런 제본용링을 세로로 이어붙인 형태로, 결합부위가 똑딱이단추처럼 돼 있어 맨손으로도 쉽게 열고닫을 수 있다. 금속으로 된 바인더가 열고 닫을 때마다 상당한 힘을 줘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루기가 매우 쉽다.
보통 A4사이즈 크기에 30개링으로 구성돼 있으나, 플라스틱 재질이라는 점 덕분에 가위로 필요한 만큼 잘라쓸 수 있다. 6공타공기로 구멍을 뚫은 뒤 PP재질 북커버로 앞뒷면을 보강하고, 루즈링을 끼우먼 책 한 권이 뚝딱 만들어진다.
공시생, 공대생 등 유인물 인쇄가 많거나 취급하는 서적이 두꺼워 분철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요즘 낙서장으로 예전에 사두었던 중고생용 공책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좌우로 펼쳐쓰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에 한 장식 놓고 쓰기 쉽게끔 모조리 해체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낱장이 되어버린 공책을 묶어줄 뭔가가 필요해졌습니다.
또, 지난 여름부터 나름 일기란 것을 쓰고 있는데, 이게 또 언제 때려칠지 몰라서 말입니다. 예뻐도 비싼 일기장은 안 쓰고, 그냥 다이소에서 파는 속지교환형 노트를 쓰고 있습니다. 속지를 다 쓰면 새 것으로 교환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다 쓴 속지 = 일기를 묶어줄 도구도 필요했지요.
처음에는 단어장에 많이 사용하던 은색의 금속링 혹은 철끈(!)을 써 볼까 했는데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제책 = 제본할 때 쓸 수 있는 루즈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연습장의 스프링처럼 종이에 구멍을 뚫은 뒤에 그냥 끼우기만 하면 된다는 신박한 아이템.
그래, 이걸 쓰면 되겠구나.
다이소 루즈링
인터넷상에서 유명한 제품으로는 일본 칼 사의 루즈링이 있었지만, 틈새의 제왕 다이소. 이 제품이 먹힐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다이소에서도 루즈링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 두 (세?) 제품 중에 먼저 구매한 건 다이소 루즈링입니다. 4개 한세트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우선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나쁘지는 않습니다. 플라스틱 사출제품인데, 이런 류의 염가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이 툭툭 튀어나와 있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매끄럽게 사출이 잘 되었네요. 맞물리는 부분도 똑똑 잘 열리고 잘 닫힙니다. 열고 닫다가 부속이 부러지거나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괜찮은데, 한 가지, 힘이 좀 약합니다.
링을 꺼내서 보면 링의 두께가 좀 얇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탄력이 좋아서 (세로로 들고 흔들어보면 휭휭) 잘 휘는 편인데, 이 와중에 종이를 물고 있는 링의 두께도 얇습니다. 링들이 종이 무게를 버텨주는 힘이 좀 약합니다. 그래서 종이가 처지면 링도 구부러짐 -> 제본한 책이나 노트가 있는 대로 늘어짐. 이게 손으로 들 때 스트레스가 은근히 쌓입니다.
A5크기의 일기장을 다이소링으로 묶은 뒤, 손에 들고 읽어봤습니다.
가운데를 비우고 위아래로 끼워보자, 가운데 부분이 엉덩방아를 찧는 것처럼 밑으로 쳐짐.
가운데 부분에 링을 끼우자, 바깥쪽 가장자리가 벌러덩 젖혀짐.
그나마 A5크기라서 손으로 들고 있을 수 있었지, 진짜 어떻게 다룰 수가 없었습니다.
낙서장 겸 아이디어북으로 사용하는 B5의 중고생 공책은, 이미 들어올리는 것부터가 난제입니다. 가운데에 구멍 12개를 뚫어서 링으로 고정해 놨는데요, 일단 크기가 A5보다 크기 때문에 링으로 고정되지 않고 펄럭이는 면적이 큽니다.
그것에 더해, 링의 힘이 약하다보니 쓰려고 손에 들 때마다 공책이 전체적으로 축축 처집니다. 한쪽 면을 손으로 잡고 반대쪽 면을 밑으로 늘어뜨리면, 그 무게에 링의 똑딱이가 분리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 이쯤 되니, 단순히 공책을 손에 든다는 행위만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다만, 유연성이 좋고, 링의 두께가 가는 편이다보니 타공구멍에 잘 들어갑니다. 정말 미끄러지듯이 들어갑니다. 또, 한 세트에 흑, 백, 민트, 분홍색이 하나씩 들어있습니다. 여러 색을 한꺼번에 쓸 수 있어서 좋지요.
그걸 보면, 다이소 루즈링은 두껍지 않고 무겁지 않은 제본을 할 때 좋은 것 같습니다. 작은 탁상달력, 포토카드 등의 팬시제품이라든가, 단어연습장. 그게 아니어도 얇은 노트 같은 것을 만드는데 적합할 것 같습니다. 분홍색 루즈링을 보고 있으려니까, 뭔가 깜찍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지기도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외출할 때에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메모장을 들고 나갑니다. 보통은 작은 메모장을 가게에서 구입하거나, A4용지를 접어서(응?) 사용합니다. 안 쓰게 된 다이소 루즈링으로는 이 휴대용 미니미 아이디어북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타오바오 루즈링.
칼 루즈링을 사보려고 한 이유는, 링의 두께가 다이소 제품보다 두꺼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링이 저렇게 두꺼우면 종이를 잡아주는 힘도 좋지 않을까. 제본용 루즈링하면 칼 루즈링이라는 말도 많이 봐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그러기에는 루즈링이 너무 많아짐 + 가격도 저렴하진 않음) 사 봤습니다. 그리고 구매를 한 판매처에서 타오바오 루즈링도 같이 판매하더군요. 상품이미지상 생김새가 비슷하기에, 호기심에 한 번 같이 구입해 봤습니다. 흥미가 생긴 건 써 봐야 직성이 풀리는 지라.
그랬는데, 오오미.
사길 잘했습니다. 다이소 루즈링으로 묶어놨던 아이디어북을 타오바오 루즈링으로 묶어봤는데요. 확실히 안정감이 다릅니다. 그것만으로도 완전 만족. 흐미. 칼 루즈링이 오리지널인 만큼 더 좋다는 말도 있는데요. 일단 타오바오 루즈링에서 만족을 해서, 칼 루즈링까지 꺼내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것들은 다른 노트를 만들 때 쓰든가, 아니면 지금 쓰는 것이 부러지고 깨져서 못 쓰게 되면 갈아줘야죠.
단점은, 다이소 루즈링과 반대입니다. 링이 다소 두꺼운 편이다보니, 타공구멍에 단숨에 쏙 들어가주질 않습니다.
완전히 기계로 찍어내서 위치가 균일하게 찍혀나온 '속지'라면 모를까요. 제 아이디어북은 제가 곰발인 관계로, 타공구멍이 약간씩 어긋나 있습니다. 구멍크기가 균일하지 못하다보니, 구멍에 링을 끼울 때 링이 좀 걸리더군요. 뭐, 일단 끼우고 나면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만요.
칼이나 타오바오는 끼고 나서는 좋은데, 낄 때 사람을 약간 짜증나게 만듭니다. 링이 두꺼워서 버티는 힘이 좋다보니, 정말 크고 두껍게 제본해야 할 때에는 가성비로는 타오바로, 안전빵으로는 칼 루즈링을 써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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