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3장 (3)
아카가와 지로 소설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 개인 번역
일단 막을 내리고, 개연 전에 밴드 멤버도 일제히 화장실에 갔다.
“ㅡㅡ어쨌든, 신곡을 팔기 위한 것이니까요.”
루미코는 대기실에서 모모세의 머리모양을 만져주면서 말했다.
오랜만에 나온 신곡 <롯뽄기에서 기다리는 여자>를, 콘서트에서 세 번 부르게 되어 있었다.
모모세는 “꼴사납다.”라며 싫어했지만,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니었다.
“ㅡㅡ아, 맞다.”
루미코의 뇌리에 갑자기 떠올랐다. 슈퍼에서 나왔을 때, 휴대전화에 메일이 도착했다는 것이. 그 뒤에는 메일에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보지 않았다.
“뭘까…….”
그렇게, 루미코는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메일을 읽어봤는데…….
“아?”
눈을 의심했다. 누구에게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메일이었는데.
<제대로 노래하지 못하는 가수는,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 모모세가 똑바로 노래 부르게 해라. 할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노래라고 생각되면, 모모세를 죽이겠다.>
ㅡㅡ뭐야, 이거?
루미코도 모모세의 매니저를 맡은 지 3년째. 여러모로 묘한 러브레터나 야유가 담긴 편지를 받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 메일은ㅡㅡ.
장난일까? 그러나 루미코는 메일의 내용에서, 어딘가 어두운 악의를 느꼈다…….
“ㅡㅡ그래!”
갑자기 모모세가 큰 소리를 냈기 때문에, 루미코는 하마터면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
“뭔가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어! 루미코, 자네가 밴드가 지휘해.”
루미코는 한 순간 어이가 없어졌다. 그러나 곧 미소를 지으며,
“이런 때 농담하지 말아 주세요.”
라고 말했다. “지금 메일이…….”
그렇게 말을 하려다가 루미코는 망설였다. 모모세는, 겉보기와 달리 잔걱정이 많고 소심했다. <죽인다>라는 메일을 보면, 그야말로 “돌아가겠어!”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진심이야!”
모모세가 말했다.
“ㅡㅡ진심이라고요? 저보고 지휘를 하라고요? 말도 안 돼요. 할 수 있을리 없잖아요!”
“그게, 자네, 내 레파토리라면 전부 외우고 있잖아.”
“그야 그렇지만요.”
“누가 현직 지휘자처럼 지휘하라고 하는 건 아니야. 리듬만 정확히 잡아주면, 녀석들도 따라올 거야. 점점 템포가 느려지는 일도 없겠지.”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괜찮아! 지휘봉이 없으면 볼펜이라도 흔들면 돼.”
모모세가 하는 말도, 이해 못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ㅡㅡ.
“하지만 저 차림이 이래요.”
루미코는 그 점을 떠올렸다. “청바지에 점퍼로는, 지휘자로 안 보인다고요.
“입고 있는 옷 같은 건 뭐든…….”
그렇게 말을 하다가 모모세는 “우ㅡ웅.” 하고 신음했다…….
“그래! 자네, 핑크색 셋업을 갖고 있잖아!”
“핑크색 셋업이요? 그런 거 없어요!”
루미코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했다.
그리고ㅡㅡ 막이 오르자, 자그마한 홀은 거의 중년이 지난 「할머니」들로 꽉 차 있었다.
무대에 모모세가 등장하자, 박수가 일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ㅡㅡ 루미코가 볼펜을 들고 모습을 나타냈다.
핑크색 셋업ㅡㅡ 매일 밤 입는 //파자마//를 입고.
이렇게 된 이상, //될 대로 되라//다!
“잘 부탁드립니다.”
루미코는 밴드멤버들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첫 곡인 신곡 <롯뽄기에서 기다리는 여자>의 연주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해냈어!”
모모세는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괜찮았지? 어? 루미코.”
“예에…….”
루미코는 파자마가 땀 때문에 몸에 들러붙어서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모모세의 노림수대로, 루미코의 지휘는 템포를 유지시켰다.
또, 노림수가 들어맞자, 모모세도 기분이 좋아져서 프로가 아니랄까봐 기고만장해져서 열창했다.
커튼콜이 몇 번이나 이어지고, 모모세는 신곡 외에도 히트작 <여자의 눈물선>도 부르게 되었다.
“ㅡㅡ오늘은 최근 공연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었어.”
그렇게 말하며 모모세는 땀을 닦았다. “호텔에 돌아가서 샤워 하고 싶어!”
“잠깐 기다려 주세요.”
루미코는 말했다. “뒷정리를 하고 정산을 해야죠ㅡㅡ.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고령자 밴드(?)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출연료는 현금지급이었다.
“아니, 지휘가 좋았어.”
그렇게 말해주는 밴드멤버도 있어서, 루미코는 쑥스러웠다.
홀 사용료 등을 마저 지불하고,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루미코는 땀에 젖은 파자마 위에 코트를 걸치고 홀을 뒤로 했다.
“이봐, 어딘가 한 잔 할 데 없어? 오늘은 마시고 싶은 기분이야!”
모모세는 완전히 들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들뜨게 만들어서, 「의욕」을 내게 하는 것도, 매니저의 일이었다.
“일단 호텔로 돌아가죠. 저, 옷을 갈아입어야겠어요. 프론트 직원에게 근처에 바가 없는지 물어볼게요.”
루미코는 그렇게 말했다.
예약해 둔 비즈니스 호텔에 체크인해서 맞붙어있는 방을 잡았다.
루미코는, 파자마를 벗고, 샤워로 땀을 씻어내기로 했다.
“하아. 이런이런…….”
목욕수건으로 몸을 감고 샤워실을 나오자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오늘의 모모세는 꽤 좋았다. 그 기세다. 살고 싶으면, 오늘의 수준을 유지해라. 파자마차림으로 지휘하는 모습도 근사했다.>
ㅡㅡ이건…….
오늘 밤 모모세가 기고만장했다는 사실, 그리고 뭣보다 루미코가 파자마 차림으로 지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즉, 이 메일의 발신인은, 오늘 밤 객석에 있었다…….
살짝 섬뜩해져서 루미코는 저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