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가와 지로 소설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 개인 번역
얼룩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3장 (1)
3. 빛바랜 영광
객석으로 들어가는 무거운 문을 열자 끼익 하고 유리를 긁는 것 같은 소리가 나서, 모모세는 “와앗” 하고 하마터면 펄쩍 뛰어오를 뻔 했다.
“별로 사용하지 않아서 말이지.”
70은 족히 넘었을 것 같은 작업복 차림의 남자는,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기색으로 말했다. “녹이 슨 것일 게야.”
“알고 있었으면 어떻게든 해!”
모모세는 말했다. “나는 가수라고! 가수의 귀는 보통사람보다 훨씬 민감하단 말이다.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귀가 망가질 거야!”
“모모세 씨.”
점퍼차림의 여성이 달래듯이 말했다. “기름을 칠하면 괜찮을 거예요. 그렇죠? 아저씨.”
어떻게 봐도 [아저씨]라기보다는 [할아버지]인 작업복 차림의 남자는, 그 말에 어중간하게 동의했다.
“아아. 아마도. 하지만 그렇게 입맛에 맞는 물건은 없어.”
“기계유 없나요? 제가 어디 가서 사오죠. 모모세 씨, 본방까지는 반드시 기름칠을 해 놓을게요.”
“당연하지.”
모모세는 부루퉁했다. 하지만 홀 안으로 들어가자, 발을 멈추었다. “ㅡㅡ이봐, 루미코.”
“왜 그러시나요?”
“여기, 몇 명이나 들어올 수 있지?”
“아, 그러니까…… 280명이요.”
“300명도 수용을 못하는 건가? 이런 작아빠진 홀 따위…….”
“사치스러운 소리 하지 마세요. 요전에는 40명 정도밖에 안 왔잖아요.”
“그건 노인홈 자선행사였잖아. 공연과는 다르다고.”
불평을 하는 것은, 이른바 [입버릇]같은 것으로ㅡㅡ. 그 뒤에는,
“이전에는 3천 명이 들어가는 홀이, 사흘간 내내 꽉 찬 적도 있었어.”
라고 이어졌다.
“매니저가 되기 전이라서 저는 몰라요.”
루미코는 내치는 것처럼 말했다. “그것보다 마이크나 조명의 전기계통을 확인해보죠. 공연 중에 조명이라도 꺼지면, 그거야말로 입장료 환불해야만 해요.”
“나도 알아.”
모모세는 부루퉁한 면상으로 대꾸했다. “그리고, 오늘밤 연주해 줄 밴드는 괜찮은 것이겠지? 요전의 아마추어 모임 수준은 이제 사양하고 싶어.”
“직접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근처에서는 역사가 오래된, 베테랑 단원들이라고 하니까요.”
“부탁해. 음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반주로는, 노래를 할 수 없으니까.”
“알았습니다.”
그렇게 말은 했으나, 루미코도 그 밴드의 연주를 실제로 들어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차하면…….”
그 말은 모모세의 귀에 들리지 않는 중얼거림이었다.
여차하면, 노래방반주라는 수도 있었다. 물론, 모모세는 화를 내겠지만…….
“이봐! 조명! 켜 줘!”
모모세가 무대 위로 올라가 고함을 쳤다.
“아아. 잠깐 기다려 주시게.”
그런 말과 함께, 그 [아저씨]가 천천히 느긋하게 무대측면으로 들어갔다.
“좀 더 빠릿빠릿하게 일 못하나.”
그렇게 모모세는 푸념을 했으나, 당연히 말해도 소용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만약 자신에게 좀 더 인기가 있다면 다를 텐데, 라는 것. 그것을 알고 있기에 푸념을 늘어놓고 싶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타치키 루미코는 280개의 객석 사이를 걷고 있었다. ㅡㅡ상당히 상태가 심각한 의자였다.
도중에 몇 개인가의 자리에 앉아보았으나, 끽끽 소리가 나거나, 쿠션이 거의 꺼져 있거나…….
솔직히 모모세가 불평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겨우 발표할 수 있게 된 신곡을 위한 캠페인. 어떤 시골의 오두막이라 할지라도, 사치스러운 소리는 할 수 없었다.
“ㅡㅡ이봐, 스포트라이트. 없는 건가? 스포트라이트라고!”
무대에서 생각대로 안 돼서 짜증을 내고 있는 모모세 타로는 지금 36세.
20대 후반에 데뷔한 가수였다. 장르로 말하자면, 일단 엔카가수라는 것이 될까. 본인은 <일본풍팝>이라고 부르지만…….
데뷔하고 2년. 28세 때 <여자의 눈물배>가 히트를 쳐, TV에도 나오게 되었다. 얼굴이 단정하게 생긴 것도 있어서, 여성팬이 단숨에 늘었다.
그러나 <여자의 눈물배>를 넘어서는 히트곡은 좀처럼 태어나지 못했다.
모모세는 애가 탔다. 그 초조함을 잊기 위해, [스타 대우를 받는] 쾌감에 빠져들었다.
CD가 그럭저럭 팔리는 사이에는 [스타]로 있을 수 있었다. 대형홀에서의 공연도 만석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ㅡㅡ 그것도 이미 과거의 이야기였다.
작은 예능 프로덕션에 취직한 타치키 루미코는, 3년째 되던 25세 때 모모세가 다른 사무소에서 이적했다.
루미코는 모모세의 이름도, <여자의 눈물배>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랬는데, 어느 날.
“모모세의 매니저가 돼 주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이었다.
사무실에서 데스크워크 전문으로 입사한 루미코는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나 프로덕션은 적자로, 일을 가릴 수 있는 형펀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여, 28세인 현재, 루미코는 모모세의 매니저로서 3년째를 맞이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