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고양이 홈즈의 현상금 4장 (1)
아카가와 지로 소설 얼룩고양이 홈즈 시리즈 개인 번역
4장 옛 친구
“가타야마!”
낭랑한 목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이야, 오랜만이야.”
가타야마는 카페의 가장 안쪽 자리로 향했다.
다치키 루미코는 가타야마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ㅡㅡ요즘, 일은 어때?”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가타야마가 물었다.
“마음 편한 직업이야.”
그렇게 말하고, 다치키 루미코는 가타야마 앞에 명함을 놓았다.
“헤에……. 예능 프로덕션인가. 매니저?”
“응. 모모세 타로의 말이지. 알아?”
“모모세 타로라……. 이름은 기억하는데. 뭘 불렀더라?”
“기억 안 나.”
그렇게 말하며 루미코는 웃었다. “이지 몇 년이나 지난 일인걸.”
고등학생 때와 다르지 않은, 시원시원한 성격이, 그 어조에도 배어나오고 있었다.
“있지, 가타야마. 너, 형사지?”
“어……. 뭐, 일단은.”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어. 부탁이야. 얘기만이라도 들어 줘.”
루미코는 그렇게 말하고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이 메일, 좀 봐줘.”
어쩔 수 없군. 옛날에도 우격다짐으로 일을 진행하곤 했지. 그렇게 생각하며 가타야마는 루미코의 휴대전화를 받아들었다.
“ㅡㅡ뭐야, 이게?”
그리고 어리둥절했다. “누가 장난 친 건가?”
“다음 메일도 읽어 봐.”
가타야마는 두 번째 메일을 보고는,
“파자마?”
“그건 됐고.”
“그러니까, 메일을 보낸 인간은, 그 콘서트에 왔다, 는 말이군.”
“그래. 왠지 섬뜩해서.”
루미코는 그렇게 말했다. “가타야마. 어떻게 생각해?”
“아니…….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해도…….”
가타야마는 두 건의 메일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뭔가 실제로 위험한 일이 있었던 거야?”
“적어도 아직 살해당하지는 않았어.”
루미코는 말했다.
“그렇다면ㅡㅡ.”
“물론, 단순한 장난일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진짜라면?”
“그건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지만 말이지.”
“알아. 경찰은 사건이 일어나야만 움직일 수 있지. 그러니까, 기억해 줘. 만약 모모세나 내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메일을 떠올려 줘.”
가타야마는 루미코가 진지하게 걱정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생일 때에도, 가타야마보다 담도 커서 어지간해서는 동요하는 일이 없는 아이였다. 그런 루미코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모모세라는 사람, 좋아해?”
가타야마가 그렇게 묻자, 루미코는 한 순간 멍한 얼굴을 했다.
“ㅡㅡ내가? 설마! 업무상 파트너이긴 하지만, 남자로는 생각하지 않아.”
그러면서 어깨를 으쓱 했다.
딱히 무리를 하는 인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가타야마는 살짝 안도했다.
“지금은 신곡 캠페인으로, 매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어서, 거의 붙어 있어.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사이가 된다면 이런 일은 못해 먹어.”
“너ㅡㅡ 독신이야?”
“응. 가타야마도?”
“여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어.”
“아, 하루미였던가? 똑 부러지는 아이였지.”
“나하곤 달라서 말이지.”
“그런 말은 안 했는데……. 하지만 굳이 비교한다면, 하루미 쪽이 더 딱 부러졌지.”
“두 사람과 한 마리. 얼룩 고양이가 있어. 한 번 동생도 만나 줘.”
“응! 그럴게!”
이야기는 그 뒤로, “그 뒤의 동급생들 사정.”으로 바뀌었다.
“ㅡㅡ아, 슬슬 모모세를 데리러 가야 해.”
시계를 보며 루미코가 그렇게 말했다. “오늘 밤, 레코드회사의 파티에서 노래를 한 곡 부르게 돼 있어. 업계 사람들도 오니까, 제대로 하게 해야지.”
“고생이구나, 매니저란 것도.”
“진짜! 모모세, 부인이 도망가서 혼자 살거든. 그냥 놔두면 저녁때까지 계속 자니까 빨리 깨워야 해.”
루미코가 일어나려던 그때였다.
가게에 들어온 중년 여성이,
“어머, 루미코 양?”
이라며 말을 걸었다.
“예?”
루미코는 깜짝 놀랐다. “어머, 요리코 씨!”
화려한 코트를 걸친 여성은 곤혹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당신인가요? 내게 메일을 보낸 사람이.”
“저요? 아뇨. 메일 같은 건 안 보냈는데요.”
루미코는 그렇게 말했다. “메일로 뭐라고 하던가요?”
“이 시간에 이 가게로 오라고.”
“그건……. 아…… 죄송합니다.”
루미코는 가타야마를 소개했다. “이 분은 요시타니 요리코 씨. 모모세 타로씨의 /전/부인이셔.”
마흔 전후일까. 가방은 고급브랜드를 들고 있건만, 머리모양에는 크게 개의치 않은 기색이었다.
“ㅡㅡ형사님이 무슨 일로.”
그렇게 말하며 요시타니 요리코는 같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루미코 씨. 무슨 일이 있었나요?”
루미코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이렇게 말했다.
“요리코 씨. 그 메일, 보여주실 수 있나요?”
“예. 상관없어요.”
루미코는 요리코의 휴대전화를 받아 들어서 살펴보고는, 그것을 가타야마에게 건넸다.
<헤어진 남편이라도 오래 살게 하고 싶겠지? 오후 3시에 히로오에 있는 <K>로 가라.>
“왠지 <오래 살게 하고 싶다>라는 표현이 신경이 쓰여서요.”
요리코가 말했다.
“가타야마ㅡㅡ.”
“네가 여기에 올 걸, 어떻게 안 걸까?”
“그러네. 사무소에는 행선지를 늘 알려. 뭔가 돌발적인 사태가 있을 때를 위해서 말이지.”
루미코가 말했다.
가타야마는 두 건의 메일을 비교해보더니 말했다.
“발신원의 주소는 모두 다르군.”
미심쩍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요리코는 루미코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저기…… 모모세 씨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두고 끙끙 앓는 사람이랑. 사모님도 잘 아시죠.”
루미코는 메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잘 아는 가타야마와 상의를 해보려고 말이죠.”
“어머나…… <죽인다>니!”
요리코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것도 노래 탓인가요?”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꽤 수고를 많이 들였죠.”
“그러게요.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고 한다면, 여자와의 문제 때문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지만 말이죠.”
가수의 전처는, 지극히 진지하게 말을 했다…….
“흔한 얘기야.”
다치키 루미코는 말했다.
“그렇겠지.”
가타야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