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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이란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좀 더 복잡하지만(추분,하지,추분, 동지 사이에 보름달이 네 번 뜨면, 그 계절에 3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했다), 여하튼 현재에서 가장 넓게 쓰이는 것은 한 달에 달이 두 번 떴을 때, 두 번째 뜬 달을 의미합니다.
통상적으로 생각했을 때, 달은 1년에 12번이 떠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달의 주기(약 29일)는 태양력의 한달 (28일~31일)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보름달이 뜨는 날이 태양력을 기준으로 조금씩 밀리게 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윤달처럼 2~3년에 한 번꼴로, 1년에 달이 13번 뜨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색깔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달이 푸르스름하게 보이려면, 공기 중에 먼지나 연기가 많아 붉은 파장이 산란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굳이 보름달이 아니더라도, 달이 푸르게 보입니다.
수퍼문은요. 지구와 달 사이가 가까워지며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정확히는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을 때 보름달(망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 수퍼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달은 지구를 도는 공전궤도가 거의 원형에 가까워서, 크기차이를 체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 9월 1일 새벽에 캐논 800D로 찍은 수퍼블루문3
8월 31일에 수퍼블루문이 뜬다는 말을 듣고, 사진을 찍으러 하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랬는데, 그냥 어어어어 하다보니 벌써 저녁 때가 되었고, 어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넘기기로 했습니다. 수퍼문이라는 점에는 약간 끌리기는 했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진 시점에서는 그냥 물 건너 갔다고 생각했지요.
(참고로, 블루문이라는 점에도 끌렸는데, 이건 정말로 달이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블루문은 그냥 음력과 양력의 날짜 차이 때문에 통상보다 달이 더 많이 뜨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말이지요. 무지의 결과.)
그런데 8월 31일 저녁부터 시작된 어둠이 아직 걷히기 전인 9월 1일 새벽. 9월 1일의 아침이 아직 밝기 전인 새벽 4시쯤에 우연히 창밖을 바라봤다가 달과 딱 마주쳤습니다. 보통 집의 베란다에서는 달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달이 커보인다는 수퍼문이기 때문일가요 달이 되게 큼지막하고 밝은 것이 인상적이라서, 그 새벽에 아파트 베란다에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설치하고 난리법썩을 떨었습니다. 선명한 사진을 위해 방충망을 열었다가 모기의 기습을 당한 것은 덤.
- 사진 (캐논 800D + 헝그리망원)
블루문이라는 말에 "왜 달이 파랗지 않지?"라면서, 화이트밸런스를 푸르게 조절해 줬습니다. 텅스텐광 아래로 설정하니, 저렇게 푸르스름 창백한 달이 나오더군요.
달사진을 찍을 때의 일반적인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ISO는 100 (최대한 선명한 화질을 얻기 위해). 상황에 따라 400까지 올릴 수 있다.
2. 조리개는 심도가 얕아 자칫 주변부가 부옇게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아웃포커스가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8~11 정도.
3. 측광은 스팟측광.
4. 달의 바다와 육지의 명암을 또렷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노출을 어둡게 하기.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매뉴얼 모드로 셔터속도와 조리개만 조절해 줬네요.
보름달이라 매우 밝아서 그런지 조리개를 7.1로 조여준 편인데도, 1/60초에서도 꽤 잘 나왔습니다. 삼각대에 올려놓고 찍어서 그런가.
예전에 달 사진을 찍었을 때에는, 250mm 망원렌즈로 찍었어도 하늘의 점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좀 더 달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달이 확대되어 보이게끔 주변의 풍경(=여백)을 잘라낸 기억이 납니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원본 사진만으로도 달의 질감과 명암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찍혔습니다. 오오미. 이것은 달이 크게 보인다는 수퍼문의 효과인 것일까(그거보다는 그냥, 땅바닥인 주차장에서 찍던 것과 집 층수 + 아파트 축대 높이 = 10층 높이의 집에서 찍던 것의 높이차이인 것이겠지. 어느 쪽이 하늘과 더 가깝겠냐).
달사진을 찍을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근사한 풍경과 선명한 달을 한 프레임에 담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달이 잘 나오게끔 어둡게 찍고, 어두워서 묻혀버린 부분은 노출후보정으로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시도해 봤는데요. 달이 잘 나오는 설정으로는, 다른 풍경들이 너무 어두워지는 모양입니다. 후보정으로 아무리 밝혀줘도 풍경이 제 모습을 드러내주지 못하더군요.
이럴 때에는 달을 선명하게 찍은 사진, 풍경을 선명하게 찍은 사진 이렇게 두 장을 따로따로 찍고 합성을 해주면 될 것 같은데. 포토샵은 다룰 줄 모르고, 애초에 포토샵도 없고, 그냥 글렀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9월 2일 저녁 때.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에는 1. 주변에서 강하고 환한 빛을 찾는다. 밝은 가로등 정도면 O.K. 2. 화면의 광원을 터치해, 화면이 훅 어두워지는 지점을 찾는다. 3. 화면이 어두워지면 그대로 화면을 꾸욱 눌러준다(그럼 핸드폰 카메라가 알아서 해당 지점의 밝기 = 노출을 기억, 저장한다). 4. 그대로 카메라를 달로 돌린 뒤, 화면을 아랫쪽(아이폰)이나 왼쪽(안드로인드)으로 더 열심히 밀어서 더 어둡게 만든다. 만들 수 있는 최대치로 화면을 어둡게 만든 뒤 사진을 찍는다.
쉽게 말해, 어둡게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어둡게 만든 다음 찍으면 됩니다.
전 (핸드폰이 5년이 넘은 구형인지라) 핸드폰 카메라는 되도록 줌을 당기지 않으려고 하는데, 줌을 당겨서 찍는 것도 괜찮은 것 같더군요. 핸드폰이 비교적 신형인 분들은 줌으로 당겨 찍어도 화질이 그럭저럭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