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공기 중의 특정냄새를 지우는 것. 공기 중에 향을 더하는 방향제와는 반대입니다.
공기 중의 수분과 유기물을 잡아가두는 것으로 냄새를 지우는 '흡착흡습', 오존, 염소, 염소산 등의 강한 산성물질로 냄새유기체를 산화시켜 공기 중에서 냄새를 지우는 '산화', 세균에 오염된 공기를 소독해 박테리아를 제거함으로써 냄새를 없애는 '공기 소독'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기체분자가 다른 분자들과 섞여 스스로 퍼져나가는 '확산' 현상은 기온이 높을수록 강하게 나타납니다. 기체분자의 활동이 활동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날이 더운 여름에는 냄새의 원인인 기체화학물질의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냄새가 더욱 심하게 납니다.
1. 원두찌꺼기 (마시고 난 커피가루)
원두찌꺼기는 탈취제 및 제습제의 스테디셀러입니다.
원두찌꺼기가 냄새를 제거하는 원리는 공기 중의 냄새물질을 붙잡아 두는 흡착흡습식입니다. 흡착흡습식은 미세한 공기구멍에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붙잡아 두는 원리입니다. 때문에 빈 공간이 많고 유효표면적이 넓을수록 유리합니다.
커피원두는 로스팅 과정에서 본래 품고 있던 수분이 날아가면서 수분이 있던 곳에 빈 공간이 생깁니다. 또 조직이 점점 팽창하면서 벌어지기 때문에, 로스팅을 마친 원두는 벌어진 조직 사이로 무수한 구멍을 갖게 됩니다.
원두의 이 구멍은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커피성분이 물에 씻겨나가면서 더 많은 빈 공간을 갖게 됩니다. 이런 원리 때문에 생원두는 탈취효과가 없으며, 커피를 한 번 내려마시고 난 찌꺼기가 탈취효과가 탁월합니다. 반대로 냄새물질로 빈 공간이 가득 차면 탈취효과가 떨어지니, 교체해줘야 합니다.
2. 다 마시고 난 찻잎
녹차나 홍찻잎도 좋은 탈취제가 될 수 있습니다
녹차와 홍차에는 탄닌이라는 물질이 풍부한데(차를 마실 때 떫은 맛이 나는 것이 이 탄닌 때문입니다), 탄닌은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붙잡아두는 '수렴성'을 갖고 있습니다. 탄닌의 이 성질이 냄새를 붙잡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 마시고 난 커피가루나 찻잎을 잘 말려줍니다. 이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어서 말리는 것은 물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말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전자레인지로 돌리는 시간은 2분~5분.
다 말린 커피가루나 찻잎은 다시팩, 안 신는 스타킹, 양말, 그릇, 컵 등에 담아 냄새를 제거하기 원하는 곳 (옷장, 신발장, 신발 속, 냉장고, 화장실 등)에 비치하면 됩니다. 한 번 사용한 찌꺼기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오래되어 마시지 않는 커피가루/ 찻잎을 사용해도 됩니다.
미술 쪽으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만들기, 그리기 고루고루 잘 못하는데요. 도구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물감 같은 것은 학교 다닐 때에는 준비물이니까 갖고 다닌 정도. 그저 색이 많으면 좋다, 라는 정도의 인식밖에 없습니다.
그 점은 컬러링을 할 때 사용하는 색연필에도 당연히 적용됩니다.
한참 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컬러링북이 유행했을 때 저도 뒤늦게나마 그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컬러링북 두 권을 묶어 팔기에, 컬러링북과 그리고 색연필을 냉큼 사 버렸습니다. 색연필은 따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했는데, 구매기준은 당연히 색의 가지수였습니다. 이때 산 색연필은 36색. 제품명은 파버카스텔 수채색연필입니다.
물을 묻혀 수채화 느낌을 낼 게 아니라면, 굳이 수채색연필을 쓰기보다는 유성색연필이 더 좋다는 것 같은데요. 미술을 모르는 저는 그냥 "색이 많다."와 "나름 이름있는 브랜드의 제품이다"라는 점에 홀랑 넘어갔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색연필 깎는 것이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고 모셔두기만 하는데 일조하고 말았지요. 헐쓰.
그러다가 최근에 다이소를 자주 가게 되었는데, 어머나.
다이소에 무려! 50색 짜리 색연필이 있는 것이 아닌가요. 게다가 가격도 세상에나, 5,000원임!
미술도구 = 색연필에 대해 잘 모름. 그저 색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거기에 가격까지 저렴함.
이것은, 그저 지르라는 신의 계시와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질러주었지요.
그리고, 냄새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위 : 다이소 색연필
아래 좌측 : 파버카스텔 클래식 / 아래 우측 : 스테들러 146 Design Journey
보통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은 어떤 형태로든 밀봉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내부를 볼 수가 없는데(그래서 샘플을 따로 두고 있는 곳오 있지요), 다이소 50색 색연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랩으로 밀봉이 되어 있어 틴케이스 생김새말고는 알 수 있는 게 없었지요.
집에 와서 개봉해보고 알게 된 사실 4가지.
1. 내부에 색연필을 담아놓은 판이 투명 플라스틱입니다. 척 보기에도 "원가절감"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케이스에서 색연필을 꺼낼 때 매우 불편합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색연필 심지 부분을 눌러서, 시소 효과로 색연필 몸통이 튀어나오면 그걸 집으려고 했는데요. 심 부분을 눌러도 색연필이 안 올라옴. 그래서 몇 번을 버둥버둥거려야 겨우 꺼낼 수 있습니다.
제가 감각적으로 느낀 이 불편함을, 같은 물건을 산 어떤 블로거 분은 정확하게 구조적으로 말씀해주셨더군요. 케이스와 연필 사이에 공간이 없다고 말이죠. 그러고 보면, 똑같이 틴케이스에 든 파버카스텔 색연필은 심 끝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걸어올리듯이 해서 연필을 꺼내곤 했던 것 같습니다.
3. 연필의 나무가, 매우 저렴해 보입니다.
제가 파버카스텔 색연필을 함부로 쓰지 못했던 이유는, 색연필의 나무부분이 깔끔하게 코팅이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질반질한 것이 좀, 비싸보였습니다. 가뜩이나 파버카스텔 연필은 끝부분이 정말 매끈하게 깎여나오는데 말이죠. 처음 샀을 때부터 "아 이건 보존해놓고 싶은 각이다."라고 느꼈습니다.
반면에, 다이소 50색 색연필의 나무는 와, 그냥 보기에도 저렴합니다.
그야말로 막 깎아서 쓰기에 전혀 아까울 것 같지 않은 품질!! 연필의 나무는 연필을 깎아쓸 때 영향을 많이 줄 텐데요(나무가 안 좋으면 제대로 안 깎인다거나, 연필이 갈라져 버린다거나). 그런 부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하술할 이유 때문에 아직 깎아야 할 정도로 닳지가 않아서 말이지요.
4. 냄새가, 독하다.
소리와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제게는 치명적입니다.
뚜껑을 열자마자 뭔지 모를 냄새가 훅 올라오더군요. 뭔가 독한 물감? 염료? 그런 냄새인 것 같기도 했는데요. 사 갖고 온 첫날은 컬러링 북 옆에 두고 시험삼아 써 보는데도, 냄새가 계속 풍겨왔습니다. 그날 머리가 좀 무겁긴 했지만, 색연필의 이 냄새도 두통을 일으키는데 한 몫 단단히 했을 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검색을 해 보니, 이 냄새는 다이소 색연필의 고질병인 것 같더군요. 냄새 얘기는 다 나옵니다. 어떤 분은 (연필에 칠해진) 페인트 냄새라고도 하시던데, 전 나무 냄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왠지 이따금 맡았던 그 페인트 냄새랑은 다른 것 같아서 말이죠. 그렇긴 하지만, 종류가 뭐든 간에, 냄새가 엄청 지독했습니다. 우와.
그 이튿날이 되니, 적어도 틴 케이스를 열자마자 냄새가 풍겨오지는 않게 되었더군요. 냄새가 좀 날아간 건지 어떤 건지. 하지만, 환기가 되라고 틴 케이스 뚜껑을 열어놓으니까, 약 4번에 1번 꼴로 색연필 근처에 다가가면 그 특유의 독한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진짜, 거짓말 안 하고 페브리즈를 뿌려볼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는 말이죠.
머릿속에서 계산기가 마구마구 작동되더군요.
이 연필을 버리고 새로 살까. 아니면 어떻게든 냄새를 제거하고 써 볼까.
몇 번이나 말했듯이 제게 색연필은 그냥 "색만 많으면 좋은 제품."입니다. 발색이라든가, 색 올리기, 덧칠하기 등등, 색연필의 품질을 볼 때 고려하는 요소들은, 잘 모릅니다. 그냥 적당히 잘 칠해지고 색 많으면 돼.
다이소 색연필은 저렴해 보이는 나무와 그놈의 냄새만 아니면 쓸 만 한 것 같았습니다. 색 칠하는 느낌도 (좋지도 않지만) 딱히 나쁘지 않았고, 발색이나 덧칠하기 등등은 잘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저냥 쓰려면 쓸 수 있을 것 같았지요. 그래서 시험삼아 집에 있는 다 마신 커피가루와 홍차잎으로 탈취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커피가루와 홍찻잎을 바싹 말려준 다음에 우림팩에 넣고, 색연필 틴케이스 안에 욱여넣은 것이지요. 원두가루는 말려서 두면 거기에서도 솔솔 커피향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커피찌꺼기 말려서 제습제 대신 옷장에 넣어놓으면 며칠 정도는 옷장을 열면 솔솔 커피향이 희미하게 느껴지지요. 탈취효과도 있지만, 방향효과도 노린 셈입니다. 그 연장선으로 홍차 얼그레이 잎도 살짝 넣어줬습니다. 특유의 향하면 얼그레이도 둘째 가라면 서러우니까요. 마시고 난 버리는 잎이 아니라, 멀쩡한 새잎을 이용했다는 것은 안 비밀.
그렇게 세 개를 다이소 색연필 틴케이스에 집어넣어주니, 오. 냄새가 더 준 것 같긴 했습니다!!
처음에는 틴 케이스를 여는 것만으로 냄새가 풍겨놨는데, 이제는 색연필에 가까이 코를 갖다대고 일부러 맡아야 냄새가 나는 정도로 냄새가 줄어든 것 같네요.
진짜.
냄새가 기준선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냄새를 못 견디겠다 싶으면 새로 사는 거고, 크게 신경 쓰이지 않거나 거슬리지 않는 정도라면 그냥 쓰는 거고. 다이소 색연필의 냄새를 언급한 블로거 분들도 딱 그렇게 나뉘는 것 같더군요. 한 분은 정말 참다 못해 다른 걸 새로 샀고, 다른 분들? 은 "이 냄새 언제 빠지냐." 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서인지, 탈취제를 만들어 넣어줘서인지는 몰라도 냄새는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연필을 들어서 굳이 냄새를 맡아봐야 냄새가 훅 밀려드는 정도. 그것도 연필색에 따라 또 다르더군요. 어떤 건 비교적 덜하고 어떤 건 여전히 냄새가 강하고.
그 정도면 앵간하면 그냥 쓸 수 있는 수준일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한데.
냄새가 아예 안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게 또 은근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자꾸 "이거 냄새가 나나?", "냄새 없어졌나?"하면서 자꾸 (그 좋지도 않을) 냄새를 맡고 있다는 거.
그래서 결국.
새 색연필을 사고 말았습니다. 크억~!!!
컬러링 가성비 입문용으로는 이터널 정도가 많이 쓰인다고 하던데, 저는 쿠팡에서 스테들러 색연필을 더 저렴하게 팔기에 그걸로 구입했습니다. 스테들러 146 Design Journey. 틴케이스가 아니고 단차가 없는 종이케이스에 담겨 있어서 색연필을 꺼낼 때 매우 골룸합니다만, 색연필 자체는 마음에 듭니다(근데 왜 쓰려고 산 스테들러은 안 쓰고 파버카스텔 수채를 쓰고 있는 거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