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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필 잉크 주입엔 주사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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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사용할 때, 잉크는 카트리지, 컨버터 가리지 않고, 주사기로 채워넣고 있습니다. 전 잉크병에 펜촉을 담그고 컨버터로 잉크를 빨아올린다는 재주는 도저히 못 부리겠더군요. 그래서 그냥, 주사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문구점에서 파는 학습용 주사기를 사용했지만, 이번에 새 주사기를 들여왔습니다. 바로 약국에서 파는 인슐린 주사기. 솔직히 말하면, 제가 생각했던 10ml짜리 주사기와는 좀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니, 만년필 잉크를 담는 용도로 다이소의 향수 소분용 주사기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주사기 하나에 천 원. 다른 주사기에 비하면 비싼 값이지만, 비싼 값을 한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다이소 소분용 주사기
◈ 다이소 소분용 주사기 특징
1. 길고 두꺼운 바늘
다이소 소분용 주사기는 인슐린 주사기가 있음에도, 그 평가 때문에 다이소에 간 김에 하나 사봤습니다. 용량은 꽤 많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옆으로 똥똥~하게 만들어놔서 길이 자체는 별로 길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주사바늘은 매우 깁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학습용 주사기와 비교하면 거의 1/4 정도가 더 깁니다. 바늘이 두꺼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바늘이 길다보니, 만년필의 일회용 카트리지 안쪽 끝까지 바늘이 쑥 들어갑니다.
카트리지 안에 잉크를 채워넣을 때, 혹은 (필요해서) 카트리지의 잉크를 잡아뽑을 때 완전 수월합니다. 잉크야, 바늘 끝이 닿는 부분까지 제발 내려와죠, 하고 카트리지를 흔들 필요가 없음.
지금은 잠시 병잉크를 안 쓰고 있지만, 병 잉크에 주사바늘 담가서 잉크 담기에도 정말 편할 것 같습니다. 예전 주사기는 바늘이 짧아서, 주사기를 병에 가까이 갔다대면 꼭 입구에 손이 닿아 잉크가 묻곤 했는데.
2. 피스톤이 매우 부드러움.
주사기 용량이 별로 안 커서일까요. 주사기 손잡이를 쭉 잡아당길 때, 힘이 하나도 안 듭니다. 피스톤이 정말 부드럽습니다. 그 덕분에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도 잉크를 쑤욱 뽑아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쓰던 주사기는 피스톤도 빡빡~해서, 잉크 한 번 빨아들이려면 "흐읍!" 하고 용을 써야 했습니다. 그 때문에, 다 쓴 카트리지를 세척해 줄 때에도 힘 좀 썼습니다. 카트리지 안에 들어있는 물을 다시 빼내기 위해 손과 팔에 힘을 빡 주고 피스톤을 잡아당겨야 했지요. 그런데 다이소 소분용 주사기는 그런 쓸데없는데 힘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주사기 바늘이 길고, 두껍고, 또 피스톤도 부드럽고.
정말 만년필 잉크를 주사기로 채워쓸 때 이만한 물건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방울의 잉크라도 아깝다면 인슐린 주사기 추천
인슐린 주사기는 일반주사기와 달리, 주사바늘을 주사기에서 분리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주사바늘이 주사기와 바로 붙어 있죠. 그 이유는, 인슐린 주사를 놓을 때에는 적정용량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약이 들어가도, 더 들어가도 안 됩니다.
그런데, 일반 주사기는 잘 살펴보면 주사기와 연결된 주사바늘에 빈 공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사강"이라고 하는데, 주사기를 쓰다보면 이 부분에 주사기의 내용물이 남습니다. 인슐린 주사기는 이 사강에 주사기 내용물(=약재)이 남아서 투약용량이 바뀌는 것을 방지하고자, 주사기와 바늘이 바로 붙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만년필 잉크를 나눠담을 때에도 거의 버리는 내용물이 없습니다.
예전에 일반주사기를 사용할 때에는 그 사강에 잉크가 남아서, 늘 그만큼을 버려야 했습니다. 양으로 따지면 정말 안 되는 양이겠으나, 그 극소량의 손실도 아쉬울 때에는 인슐린 주사기를 추천합니다.
※단, 주사바늘이 짧은 만큼, 카트리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거리도 짧습니다. 카트리지에 잉크를 넣을 때에는 그나마 별로 상관없지만, 카트리지의 내용물 = 잉크라든가, 세척하느라 들어간 물이라든가. 그런 것을 빼낼 때에는 조금 힘듭니다. 한 손으로는 카트리지를 들고 적당히 기울여줘서, 안쪽의 내용물이 인슐리 주사기의 짧은 주사바늘에 닿을 수 있게끔 해 줘야 합니다. 카트리지를 손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주사기 조작은 나머지 한 손으로만 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잉크를 카트리지나 컨버터에 담을 때에는 인슐린주사기를 사용하고, 다 쓴 카트리지를 세척할 때에는 다이소 소분용 주사기를 습니다. 다루기에는 전체적으로 다이소 소분용 주사기가 편리합니다만, 역시나 사강에 남는 잉크가 아까워서 말입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도 구하기 쉬운 검은 잉크는.
몇 방울 정도는 아쉽지 않으므로, 다이소 소분용 주사기를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년필 잉크를 주사기로 채우는 분들 중, 한 방울의 잉크라도 아쉬운 분이 계시다면 인슐린 주사기, 한 번 도전해 보십쇼. 10개들이 한 봉이 천 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