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이유와 대책1
◻ 이유와 대책 2
◈ 쿠첸 밥솥의 열림버튼이 안 눌린다
2주 정도 전의 일입니다.
기분 좋은 주말 오후, 점심을 먹으려고 밥통을 열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밥통이 열리질 않았습니다. 증상을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밥통 열림버튼이 안 눌렸음. 저희 집 밥솥은 열림버튼이 뚜껑 한가운데 동그랗게 있습니다. 그 동그라미를 꾹 눌러주면 뚜껑이 덜컹 열리는데, 이 열림 버튼이 전혀 내려갈 생각은 안 하더군요.
분명히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멀쩡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손수 어떻게 해 보겠다고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길 3시간. 결국 포기하고 AS기사를 불렀습니다. 저희 밥통은 쿠첸인데, 주말 동안에도 ARS를 통해 AS 접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접수를 했음에도 월요일 오전에 바로 기사님이 오셨습니다.
◈ 1. 열림 레버는 돌아가는데 버튼이 안 눌린다.
저희 집 밥솥이 그랬듯이, 뚜껑 열림 레버는 잘 돌아가는데 버튼이 안 눌려 뚜껑이 안 열린다. 이 경우에는 뚜껑을 여닫을 때 작동하는 걸림쇠가 이물질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뚜껑이 여닫히는 구조를 보면, 밥통 뚜껑부분에 걸쇠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고, 밥통 본체 쪽에 그걸 걸어서 고정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열림 버튼을 눌러보면, 그 구조물들이 움직여서(열림 버튼이 앞쪽에 있는 밥솥은 앞으로 벌어질 테고, 위에서 누르는 형태의 밥솥은 밑으로 쑥 들어갈 겁니다) 뚜껑의 걸쇠가 빠져나갈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그런데 그 구조물, 걸림쇠에 이물질이 끼게 되면, 그 이물질에 눌려서 걸림쇠가 꼼작을 안 합니다(옴쭉달싹 못한다는 표현이 이때 어울리는 듯). 그러면 밥솥 뚜껑에서 아무리 열림버튼을 누르려고 해도 눌리지 않습니다. 고로, 뚜껑이 안 열립니다.
이렇게 되면 외부에서 여는 방법은 결국 뚜껑을 들어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관계로, 평소부터 밥솥 열림버튼의 걸림쇠 부분에 이물질, 특히 밥풀이 떨어지지 않았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2. 열림 레버가 안 돌아갈 때
본문 밥솥 뚜껑이 안 열리게 된 토요일.
이 방법 저 방법을 써보다가, 마지막에는 밥솥 코드를 빼놓았습니다. 이러면 안에 있는 밥이 식어서 압력이 내려가고, 그럼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말입니다. 실제로, 초등학생 때 갓 구운 햄을 바로 스텐 반찬통에 넣었다가 제대로 진공상태가 만들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4시간을 기다려 안에 든 햄이 식으니, 그제야 뚜껑이 열리더군요.
제가 그 이야기를 AS 기사분에 했더니, 밥솥 코드를 빼는 것은 열림레버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의 대처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내부에 압력이 가득 차서 열림 레버가 뻑뻑하게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이럴 때에는 압력을 낮추는 것이 해결방법입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증기배출구의 추를 젓가락 등을 이용해 슬쩍 쓰러뜨려줍니다. 추가 기울어지면서 증기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는 밥솥 뚜껑의 증기배출구를 뚫어줍니다.
밥할 때 증기와 밥물 때문에 뚜껑 안쪽의 배출구가 막혀 증기가 배출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증기를 배출하는 추는 돌돌돌돌 돌리다보면 분리가 됩니다. 추를 분리하고 나면 그 밑에 증기를 배출해주는 구멍이 나옵니다. 그 부분에 이쑤시개를 쑤욱 밀어넣어 밥솥 뚜껑 안쪽으로 이어진 증기배출구를 뚫어줍니다. 밥솥에 따라서는, 아예 증기배출구 청소를 할 수 있도록, 밥솥 바닥에 전용철사가 함께 끼워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밥솥 전원코드를 빼서 내부의 밥이 식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내부의 열기가 식으면서 압력이 내려가 꽉 막혔던 뚜껑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밥풀이 굳어서 밥통 뚜껑이 안 열린다는 말도 참 신박하지만, 의외로 제조사의 고질병인 모양입니다. 뚜껑 안 열림으로 검색해보면, 결국 "이물질" 때문이었다는 말을 들은 분이 꽤 많더군요. 어이가 없어지긴 하지만, 밥솥을 바꿔버리지 않는 이상에야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때때로 생각날 때마다 밥통을 열면, 열림 버튼 걸림쇠 부분을 살펴봅니다. 밥풀 붙은 거 없나(이게 뭔짓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