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옷만이 아니라 책도 눅눅해진다.
일반글 본문광고 (1)
-시작
-끝-
지난 봄, 간절기 날씨를 버티려다보니 셔츠를 꽤 많이 샀게 됐습니다. 그 결과, 공간이 많이 남았던 옷장이 지금은 옷들끼리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옷과 옷이 너무 딱 달라붙어 있다보니, 지금같은 장마철에는 옷에 곰팡이가 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
이건, 물 먹는 돼지라고 사야 하는 것인가.
그랬는데, 웬걸. 걱정할 것은 옷만이 아니었습니다. 책장에 꽂아놓은 책들도 습기를 먹어서 살짝 눅눅해짐 + 살짝 물결치듯이 휘려는 것 같더군요. 오매. 아까운 내 책들. 난 정말 두고두고 읽을 책들만 산단 말이다.
◈책 습기제거 하는 방법
1. 제습제(물 먹는 돼지 혹은 실리카겔)
가장 일반적이고, 어찌보면 가장 효과가 강력한 방법입니다.
제습제는 염화칼슘으로 돼 있는데, 염화칼슘은 공기 중에 있는 물(습기)을 흡수해서 스스로 녹는 특징이 있습니다. 염화칼슘 1g은 주변의 물 14g을 흡수하는데, 이는 자신의 무게보다 무려 14배 이상의 물을 흡수한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제습력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열린 공간에 두면 제습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따로 공간을 마련해 줘야합니다.
1-1. 굵은 소금
소금도 염화 칼슘과 비슷하게 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물이 아닌 다른 형태로 잡아두는 원리로 제습을 할 수 있습니다. 굵은 소금을 공기 중에 방치해두면 굳는 것도 이 흡습성 때문입니다. 눅눅해진 소금은 햇빛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전통의 신문지
종이는 셀룰로오스라는 식물성 섬유성분으로 만들어집니다. 구조상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책이 습기에 약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신문지 역시 셀룰로오스로 되어 있기 때문에, 습기를 흡수하여 용지의 표면과 내부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2-1. 키친타월
키친타월 역시 높은 흡수력을 자랑하는 습기제거제입니다. 더 꼼꼼하게 책을 보호하고 싶다면, 신문 사이에 키친타월을 한 장씩 넣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책을 신문과 함께 오래 보관하면, 신문에 찍힌 글씨가 책에 묻을 수 있는데, 이것을 방지해주기도 합니다.
3. 커피찌꺼기
커피원두가루는 구조상 내부에 빈 공간이 많아 흡착능력이 뛰어납니다. 빈 공간(=남아도는 공간)을 활용해 물질을 흡수하고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이곳에는 물만이 아니라 각종 화학물질도 붙잡아 둘 수 있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오래 둘 경우 곰팡이가 필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원리를 가진 것으로, 숯을 들 수 있습니다.
4. 얼린 물(혹은 냉매, 아이스팩)
차가운 물체를 만들어두면, 공기 중의 수분이 그 물체에 닿았을 때 온도 차이로 인해 수분들의 미세한 결정들이 얼어붙습니다. 그렇게 수분에 질량이 생기면서 무거워져 물이 됩니다. 시원한 맥주병에 송글송글 물방울이 생기는 것이 그 원리입니다. 펍이나 가게에서 맥주병 밑에 코스터를 깔아주는 것도, 그렇게 생긴 물방울을 받아내기 위한 것입니다.
◈ 정리하기
제습제를 대신할 수 있는 종류는 이처럼 몇 가지가 있지만, 우리 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것은 신문지와 아이스팩입니다. 그래서 일단 급한 대로 책과 책 사이에 신문지를 접어서 끼워줌 + 책 밑에 신문지를 깔아줬습니다.
그리고 냉동실에서 아이스팩 중 하나를 꺼내 책장 빈 곳에 올려놨습니다.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밑에 물이 약간이지만 고인 것이 보입니다. 효과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공기가 잘 통해서 그런지) 유독 바닥이 눅눅한 것 같은 주방에도 조금이라도 습기가 없어지라고 아이스팩 하나를 꺼내놨습니다. 없어져라, 습기(정확히는 줄어들어라, 습기)!
